Life/fuori tèrra

#01 일본 선교 : TEAM UEDA

Sir. Loin 2016. 8. 2. 15:15

매년 두 차례 방문하는 일본 나가노현의 우에다.

그 곳에 있는 우에다 그리스도 교회.

어느덧 이 곳으로 선교를 온지도 7년째다.

아내와도 이 선교를 통해 더욱 가까워졌으니

여러모로 내 인생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는 선교이다.


이번에는 휴가문제로 3일간만 사역에 동참했다.

시작하려니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 같았던

아쉬움 짙은 선교였다.


언제나 그렇듯 새파랗고 맑은 하늘의 일본이다.

여러가지 위험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이런 하늘을 자주 본다는 것은 부러운 일이다.



하네다 공항에서 도쿄역으로 가는 버스

익숙하면서도 기대감에 설레는 이 길



정말 대도시이긴 하다.



얼핏 서울과 비슷하기도한 도쿄에서 

도쿄임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 중 하나인 택시



그리고 도쿄역에서 

마침 시간이 딱 들어맞는 우에다행 신칸센 탑승



비행기에서 너무 웃겨서 눈물흘리면서 읽었던 책

'명치나 맞지 않으면 다행이지'

웃기면서도 씁쓸한 책이다.



어느덧 익숙한 겹겹겹의 산과 

넓은 초록 풍경이 나타났다.

우에다가 가까이 왔다는 알림이다.



곧 도착한 우에다.

지명도 높은 산에 있는 밭이다.



일본하면 역시 먹방!

도쿄에서 바로 신칸센을 타느라 못먹었던 점심 식사다.

맵다고 해서 시킨 라멘.

비쥬얼은 좋지만 하나도 안맵고 짜기만 했다..



대박사건은 바로 요것이었다.

천연 타피오카라는데 콩고물에 비벼 먹는다.

하지만 그냥 먹어도 아주 약간 달면서 맛있다!



비비기 전의 모습.


그리고 이 날 저녁에는 일본의 성도분들과

노방전도에서 초대한 분들을 모시고

식사를 대접하고 복음을 전하는 잔치가 있었다.

매번 하는 행사이지만 매번 다른 은혜가 있다.

부족한 우리 선교팀임에도 불구하고

칭찬해주시고 즐거워해주시는 일본분들에게 감사하다.

또 이렇게 사용됨에 하나님께 감사하다.


아쉬운건 사역에 열중하느라 찍은 사진이 없네...


 

그리고 다음날인 주일.

우에다 그리스도교회의 예배시간에

특별히 7월 생일인 분들을 축하하는 순서가 있었다.

모두다 나와서 돌아가며 축하하는 시간이 참 귀했다.



예배를 마치고 급하게 목사님과 방문한 곳이 있었다.

우에다에서 200KM정도 거리에 있는 이다라는 곳이다.

여기에 우에다 그리스도 교회의 후쿠시마 목사님이

격주로 섬기시는 이다 교회가 있다.

즉, 이다 교회는 담임 목사님이 안계시는 교회이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나가노 현의 평범한 풍경들..

하늘이 너무너무 예쁘다.



그렇게 달리고 달려 도착한 이다 교회.

바로 저기다!!



시골 중의 시골에

가정집의 일부에 예배당을 만들었다.

에어컨도 없는 열악한 환경의 교회.



찜질방 같은 좁은 공간에서 

사명감으로 열성적으로 사역하시는 목사님.

그리고 말씀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열심히 받아적고 경청하시는 성도분들.



처음 뵙는 성도분들께

소개하며 서로 인사하는 시간.



그리고 잠시 후 알게된 사실.


이다 교회에는 젊은 목사님이 계셨다.

하지만 병으로 작년 겨울 돌아가셨다. 46세의 나이로.

사모님과 세 아이들은 이 예배당겸 집에서 살고 있다.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들고 나와 소개하는 아들.

작년 겨울, 동네 축제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 점심 식사를 함께 하고 피곤하다며 누우신 이후

그대로 하늘나라로 가신 젊은 목사님.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 아픈 시간이었다.



이렇게 허름하지만 예쁜 예배당에

예배를 사모하는 성도들과 어린 아이들을 두고..



이제 다시 떠나야 할 시간.

마중나오신 성도분들과 목사님 가족.

겨울에 건강하게 또 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날 밤에는

노천에서 우에다의 야경이 내려다 보이는

유명한 온천에 목사님께서 데려가 주셨다.

수많은 별들과 수많은 전기불들이

거대한 산에 둘러싸여 있는 풍경.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엄청난 선물 같았다.


아쉬운건 다들 원시상태라 찍은 사진이 없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이렇게 금새 찾아온 작별의 시간.


매년 오지만 헤어짐은 늘 아쉽고

못다한 말들이 너무 많다.



이 곳에 오면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건

아마도 이런 풍경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우에다, 마따네!



도쿄로 향하는 길.

아내 따라 신기한 돌산들도 보고



한국에서 못봤던 커피도 마시고



고로케와 중농소스!

최근 한창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 '아버지와 이토씨'에

종종 등장했던 중농소스!

소설에서 아버지는 중농소스는 소스 취급도 안하며

우스터소스(먹어보고싶다..)를 찬양한다.

게다가 아버지의 고향은 나가노현이다. ㅎㅎ



그렇게 구경하고 자고 먹고 하다보니

도착한 흐린 하늘의 도쿄.

때마침 우리가 오니 비가 그친다.



짧고도 짧았던 우에다에서의 2박 2일.

아쉬움과 감사 가운데 사역이 끝나고

도쿄에서의 본격 먹방이 시작되는데...